글들/끄적여본시

봄, 아지랑이

멀리가세 2008. 3. 12. 22:22

봄, 아지랑이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열댓무렵

시골교회당

풍금을 치던 여자

 

명랑했지만

살짝 절름발이

시름이 묻어있던

흰 얼굴,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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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청춘에는 모자람이 아름다웠다.

나이 먹어갈수록 모자람은 부담이 되어갔지.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청춘은.

그나마 이렇게 봄볕 스며나는 날,

오랫만에 모자람에 등을 기대곤 눈물겨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