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들/느낀생각

백윤기, 무구

멀리가세 2006. 6. 4. 15:33

                            

 

 

백윤기 작, 무구(無垢)



찬찬히 들여다 보면 무릎 꿇은 동자승 앞에 노스님이 앉아 있다.

“코 어따 뒀니?”

하루종일 뛰놀다 코까지 빠뜨리고 들어온 동자승은 노스님의 꾸중에는 아랑곳도 하지 않고 배시시 웃으며 대답한다.

“코 하나쯤 없으면 어때요.”


세상사 모든 일에 저 무구한 미소로만 응대할 수 야 없겠지만

기승전결로 깔끔히 다듬어지지 않는 자신이 미워질때

사람과 일에 지칠때 한번쯤

우리는 노스님처럼, 결핍의 아름다움을 대면해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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