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倉家(四日市)並某家入札目録 중 東坡 1920년대에서 40년대 전반에 걸쳐 일본에서 간행된 고미술품경매도록이 몇권 들어왔다. 그중에서 단연 눈에 띈 책은 <小倉家(四日市)竝某家所藏品入札目錄(1934년)>이었다. 한국 고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小倉이라는 한자를 보면 바로 오쿠라 컬렉션을 떠올릴 것이다. 오쿠라 다.. 글들/책이야기 2011.09.21
지옥의 여감방 히틀러 시대나, 우간다의 이디 아민 시대, 스탈린 시대, 그리고 지금의 북한 같은 전체주의 시대나 국가에 대해서 말할때 참 좋은 것은 무엇을 말해도 대체로 사실이라고 받아들여 준다는 점이다. 학살된 유태인이 3백만명이든 6백만명이든 크게 토를 달지 않으며 이디 아민이 실제 인육을 먹었는지 아.. 글들/책이야기 2010.03.24
은밀했던 최초의 일본소설 열풍 사실 무라카미 하루키 이전에도 한국에서 붐을 일으킨 일본소설이 적지 않았다. 인간의 조건, 대망, 오싱 등등. 그리고 등한시하거나 고의로 외면하지만 은밀하면서도 더없이 광범위하게, 때론 저자의 이름조차 모른채(그때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거다) 읽힌 일본작가가 있으니 그 .. 글들/책이야기 2010.02.09
홍윤숙 시집 <장식론> 홍윤숙 제3시집 <장식론>, 1968년 하서출판사에서 발행. 題字한 이가 김동리이고 카바장정을 맡은 이가 화가이자 시인인 김영태다. 자주 오시는 손님 한분이 "옛날 시집들은 참 공을 많이 들였어요. 요즘 책들은 너무 기계적이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나도 익히 그런 느낌을 가졌었다. 언뜻 보기에.. 글들/책이야기 2009.09.09
정통 합기도교본 반질반질한 마루바닥, 일본식 건물의 격자 유리창. 오후 4시의 햇빛이 창가에 달린 샌드백의 그림자를 마루바닥 위에 길게 늘어 뜨릴때 쿠우웅, 시범 상대자의 몸이 공중에 떴다 바닥에 내리 꽂혔다. 유난히 크고 긴 울림.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보던 꼬마들의 입에서 이내 탄성이 터졌다. 히야- 조치원 .. 글들/책이야기 2009.09.08
경자와 숙자 75년도에 시리즈로 나온 시집이 몇권 들어 왔는데 꽤나 유명한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저명한 시인들이 선별한 시들로 꾸며진 책들이었다. 당시에는 드물게 아트지에 원색인쇄된 것으로 보아 꽤나 고급스럽게 만든 것임이 분명하다. 그중 한권인 <잠 못 이루는 밤에>는 이숙자가 그림을 그리고 .. 글들/책이야기 2007.07.13
추천도서: 거꾸로 읽는 세계사 대한매일 13일치였던가에 모대학 정치학 교수가 미테러에 대해 쓴 칼럼을 읽었다. 샤무엘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로 이번 참사를 해석 하고자 하는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비단 이 사람뿐만 아니라 요즘 문명충돌설은 심심찮게 인용되고 있다. 우선은 나도 <문명의 충돌>이라는 책을 직접 읽어.. 글들/책이야기 2007.05.29
부석사 1. 참 세상에 돈 많은 사람 많다. 2001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벌써 팔아 먹는 사람이 다 있네. 올 1월에나 나온 책일텐데. 아무튼 덕분에 나는 잘 봤다. 신경숙의 <부석사 浮石寺>라는 작품이 올 수상작이더군. 실연 당한 남자와 실연 당한 여자가 같이 부석사를 찾아 간다. 중간에 길을 잘못 들.. 글들/책이야기 2007.05.29
책 읽었다 <인간 조건> <인간 조건> 앙드레 말로우. 읽을 책을 선택하는 가장 흔한 경위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이다. 어떤 책을 읽고 있다거나 읽었는데 좋았다던가(또는 나빴다던가, 그저 그랬다던가) 하는 말들을 들었을 때 '그래, 그럼 나도 한번 읽어 볼까?' 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이 책도 그런 경우이다. .. 글들/책이야기 2007.05.29
곁에서 본 김정일 부제가 <전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신경완과의 대담>이었다. 신경완의 경력은 45년에서 80년대 초까지 북에서 고위간부로 있다가 이후 제3국으로 망명했다고 적혀 있다. 여기까지만 보았을때는 이 책도 별 수 없이 북한내 권력 소외자의 넋두리쯤 되겠거니 생각했다. 그러나 정창현이라는 .. 글들/책이야기 2007.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