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한 국제여단원
그가 중이 된 것은 의외였다
늘 쾌활하고 대담했으므로
절에서 내려오는 길에 물었지
그녀 때문이냐고
그냥 씩 웃더군
대로변에 이를때까지 그와 나 사이에는
새소리, 개울물소리만
흐르고 있었지
잘 있게
묵묵히,
내민 손을 잡으며 그는 말했네
프랑코 때문에 그녀 때문에
머리를 깍았을 거네
그러나 나는 언제나처럼
저 새소리 저 개울소리를
온 힘 다해
듣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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