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장에서
꿈 깨어 보니
도무지 알 수가 없더군
눈빛 부라리며
번득이는 이빨로 숨통을 조이던
사자가 나였는지
착한 눈 씀벅이며
마지막 숨 달게 들이키던
사슴이 나였는지
또한 통렬했었고
또한 두려웠으니
동전을 던져 결정할 수도 없는
이 곤혹스런 일 앞에서
종일토록 서성이고 있자니
등뒤로부터 누군가 나를 껴안는다
아, 선창에 매어 둔 종이배 한 척
(2000년쯤)
선착장에서
꿈 깨어 보니
도무지 알 수가 없더군
눈빛 부라리며
번득이는 이빨로 숨통을 조이던
사자가 나였는지
착한 눈 씀벅이며
마지막 숨 달게 들이키던
사슴이 나였는지
또한 통렬했었고
또한 두려웠으니
동전을 던져 결정할 수도 없는
이 곤혹스런 일 앞에서
종일토록 서성이고 있자니
등뒤로부터 누군가 나를 껴안는다
아, 선창에 매어 둔 종이배 한 척
(2000년쯤)